단지불회(但知不會)..

현재 스님들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봉은사 전 주지스님.. 명진스님의 캐치플레이즈입니다..

 

단지불회(但知不會)..

다만단, 알지, 아니불, 모을회..

다만 모으지 못함을 안다?

 

도대체 이게 뭔 소린가..

나름 저랑 스타일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분이고..

인생을 대충 사신 분이 아니기에..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고..

그런데 한자의 의미로는 별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도 같고..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다가 지눌스님의 수심결(修心訣)에 나오는 글임을 알게됨..

 

수심결.. 마음을 닦는 글..

우리 불교의 아버지.. 지눌스님(1158 ~ 1210)께서

41세가 지난 어느 해.. 쓰신 글로 알려져있습니다.

 

명진스님은 당신에게 큰 영향을 준 두 분으로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과 인천 용화사 송담스님을 들고 있으며..

이 단지불회라는 글은 송담스님과의 인연으로 얻은 글입니다.

 

명진스님.. 참 재미있는 분입니다.

성철스님도 인정하지 않으려 할 정도의 기개와 배포.. 그리고 냉엄한 평가..

원래는 성철스님이 뽑은 상좌였는데.. 도망을 치고 결국 속리산 법주사에서 계를 받았습니다.. ^^

 

만약 제가 성철스님이었다면..

너무나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인재를 내 식구로 만들 기회를 놓쳤으니..

결국 명진스님의 공식적 싸부는 성철스님이 아닌 탄성스님으로..

 

성철스님에게도 도망쳤던 명진스님이..

굳이 찾아가 5년을 함께 수행하며 함께했던 분이 바로 송담스님..

그리고 그 분과의 인연으로 얻은 글이 바로.. 

 

但知不會 是卽見性.. 단지불회 시즉견성..

 

명진스님의 해석에 의하면,


다만 알지 못함을 아는가..

그것이 깨달음이다..

 

여기서 회(會)의 의미가 키포인트인데..

왜, 회(會)가 알다, 깨닫다로 해석되었는지..

이건 모으다, 모이다의 의미가 강한 말인데..

 

그래서 자전을 찾아보니..

회(會)는 원래 모으다의 의미이고..

결국 안다는 것은, 깨닫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모아 결론을 내리는 것이기에..

 

수심결에 나오는 이 말의 앞 부분까지 살펴보면..


若欲求會 便會不得 약욕구회 변회부득

但知不會 是卽見性 단지불회 시즉견성

 

만약 알려고 한다면 알지 못할 것이며,

다만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면 바로 견성(見性=>성불)..

이라는 것이 일반적 해석..

 

그런데 이를 필자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설령 많은 것을 모아 깨달으려해도.. 세상은, 진리는 변하는 것이 속성이기에 얻을 수 없을 것이며..

그러하기에 모아서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이것이 바로 본질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자.. 돈.. 권력.. 명예..

이것들을 모으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지만..

 

과연 이것들이 모을 수 있는 것이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인가..

그저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고.. 결국에 다 놓고 떠나야만 하는데..

 

그저 우리는.. 기분좋은 느낌..

순간의 짜릿했던 즐거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 허망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인데..

 

단지불회(但知不會).. 딴지불회.. 딴지일보가 절대 아님..

세상에 모을 수 있는 것(集)은 아무 것도 없고..

설령 모은다해도 그것은 고, 집, 멸, 도의 집에 해당되기에.. 모든 번뇌의 근본..

 

다 내려놓아라..

사랑도.. 돈도.. 권력도.. 이름도..

애초에 그것은 모을 수 없는 것이었고..

모아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http://cafe.daum.net/10in10/1j9Q/1028?docid=1yKm|1j9Q|1028|20111119090443&q=%B4%DC%C1%F6%BA%D2%C8%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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