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목을 보아라

                                             -김효정


만나서 반가움은 잠시

뒤미처 이어지는 아릿한 뒷여운

오랜 기다림이나

만나고 다시 보내는 아쉬움이나

목 마르기는 목마름일 뿐

이젠 마음을 바꿔야지

구름 흐르듯 느긋이 조임을 풀고

걸지도 기대지도 말고

홀로 서기를 익혀야겠다

잎 다 떨구고 의젓이 서있는

저 겨울 나목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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