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이목道路以目

from 좋은글모음 2012. 10. 24. 16:45

길에서 만나면 눈짓으로 대화를 나눈다.

이 성어는 주(周)나라 여왕(勵王: BC879~BC828)의 정치가 너무 포악해서 백성들의 행동을 표현한 말이다. 사기 주 본기에서는 이렇게 전한다.

왕이 흉폭하고 포악하며 사치를 일삼고 오만하기까지 했으므로 온 나라 사람들이 그를 비방했다. 그러자 소공(召公)이 간언하여 말했다.

“백성들이 명령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왕은 화를 내며 위(衛)나라의 무사(巫師)를 써서 욕하는 자들을 감시시켜 그가 보고하면 그들을 살해했다. 그러자 비방하는 사람은 드물어지고, 제후들은 조회하러 오지 않았다. 34년, 왕이 더욱 엄해지자 백성들은 감히 말을 하지 못한 채 길에서 눈짓만 보냈다.

-사마천, "사기" ‘주본기周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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