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 민간에서는 바퀴가 작고 몸체가 낮은 수레인 비거庳車가 유행하고 있었다. 장왕은 비거가 말한테 불편하니 수레를 높이라는 법령을 하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손숙오는 "법령이 자주 내려가면 백성들은 어떤 것을 지켜야 할지 모릅니다. 수레의 높이를 올리고 싶으시다면 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문의 문턱을 높이십시오. 수레를 타는 사람은 대개 높은 사람들로써 솔직히 이들이 문턱 때문에 번번이 수레에서 내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반년이 지나자 백성들은 스스로 수레를 높였다. 손숙오의 이런 통치 방법에 대해 사마천은 이렇게 평가한다.

결국 이는 가르치지 않아도 백성들이 절로 감화되어 따르는 것이다. 즉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은 직접 보며 본받고, 먼 곳에 사는 사람은 주변에 보이는 것을 모방하게 되어 있다.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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