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오(mono1999) |
디갤가족  |
저는 지금 런던에서 공부중인 20살 한 여학생입니다.
그동안 며칠전부터 잠을 안자고 아고라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일어나는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제가 눈팅만 하다가 어렵게 어렵게 안쓰던 아이디를 찾아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 것은
며칠 전 저는 제 미니홈피에 '저도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소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 라는
달랑 한 줄의 글을 남겼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시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넌 영국에 공부하러 간 거다..
촛불집회.. 그런 내용쓰면 아빠 맘이 아프다...
한국의 친구들은 잠시 잊고 네 목표와 성공이 무엇인지 잘생각하렴..
요즘 아빠도 힘들게 생활하는데...
넌 태평하게도 촛불집회가 어떻다고 그런내용을 올리는것이냐...
정말 슬프다... 네 할일이나 열심히 하거라...
촛불집회 글 지워!
라는 글을 남기셨기에 너무 속상한 마음에 아버지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다 쓰고 문득 다른 아버지들도 우리 아버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실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저희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대한민국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아버지께 함께 드리고자 올립니다.
(혹 이 글을 읽고 마음의 변화가 생겨 촛불을 들고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않아 있어요..^^;;)
또 촛불집회에 함께하진 못하지만 저도 런던에서 여러분에게 언제나 응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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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댓글과 방명록을 보고 아버지께.
사랑하는 아버지 제가 이런글을 올린것이 그렇게 못마땅하십니까.
저는 아버지의 한 마디가 더 속상하고 더 서운합니다.
아버지, 저는 제 목표와 성공보다 제 미래의 아들 딸의 건강이
사랑하는 나의 가족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6개월 이상 살다 한국에 들어오면 헌혈도 못합니다.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소고기 관리가 철저한 영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 조차 광우병 예비환자 취급을 받는 세상인데
한국에 영국인도 안먹는 미국인도 안먹는 그런소를 우리 아버지가 어머니가 오빠가
그리고 훗날 내 자식들이 먹을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아파와 그래서 그냥 한 줄 적어 본 것 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셔서 제 성공보다는 제 건강을 더 생각 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앞장서 촛불집회에 나가실 줄 알았습니다.
자기 자신보다는 자기 자식을 위해 자기 가족을 위해 촛불을 들고 나오시는 시민들,
미래의 자녀들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고싶지 않아서 촛불을 들고 나왔다던
저보다 어린 초중고등학생들을 보고 저는
제가 한국에 있었더라도 물대포에 실명할까 무서워,
전경들의 발길질에 뼈라도 부러질까 무서워
정작 나가지는 못했을 것 같았을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저 분들이 자랑스러웠고 이번 일에 무관심한 제 친구들과 아버지껜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버지, 조선, 중앙, 동아일보로 인한 왜곡된 언론 보도로
아버지의 눈과 귀를 막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읽어주세요.
저도 물론 여기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어디에서도 당당히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빠의 똑소리 나는 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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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런던에서도 촛불집회를 합니다. 저도 당연히 참여를 할꺼구요.
물론 이번주말 (7일) 전 까지 이명박 대통령님이
(저희 부모님 두분이 교사셔서 아무리 미워도 꼭 이름만 부르지 말고 대통령님 이라고부르라고 혼내셨습니다. 전 저희 부모님이 자랑스럽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대화를 원하시는 일이 발생해
런던에서도 촛불을 드는 일이 없으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그러기 위해선,
6일에 100만 모이신다죠 ?? 제발 힘을 내 주세요 화이팅 !!!
국민의 힘을, 대한민국의 아버지의 힘을 보여주세요.
아버지 , 사랑하는 저를 위해 촛불을 들어 주실거죠 ?
런던에서 딸이...
- 다음(DAUM) 아고라 게시판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