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장공주 유표는 젊은 정부 동언董偃과 사랑에 빠진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50세였고 동언은 18세였다. 장공주는 동언의 체면 유지비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그와의 사랑에 목을 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동언이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요절하고 만다. 속이 상한 장공주도 몇 년 뒤 동언을 따라 세상을 떠나버린다. 그런데 죽음을 맞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장공주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먼저 간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정부 동언의 무덤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던 것이다.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