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은 한 말 술에 시 백 편을 짓는데
취하면 장안 시장바닥 술집에서 잠을 잔다네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스스로 술 취한 신선이라 부르네
李白一斗詩百篇
長安市上酒家眠
天子呼來不上船
自稱臣是酒中仙
-두보,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 이백은 장안에서 하지장賀知章을 만났을 때 '적선인謫仙人', 즉 하늘에서 지상으로 유배되어온 선인이라고 불린 이래, 이 호칭이 마음에 들어 스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두보가 그리는 이백은 그야말로 적선인 자체다. 천자의 사신이 부르러 와도 술에 취해 있어서 배에 오르지 않고, "나는 숲 속의 선인입니다"하며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