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시인 중에 영달한 자는 드물고 궁핍한 자가 많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대로다. 오늘날 전해지는 시는 대부분 옛날의 궁핍한 사람이 지은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사람이 궁하면 궁할수록 인정의 기미를 표현하는 능력이 예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시 같은 것에 열중해서 궁핍한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궁핍한 사람이기 때문에 훌륭한 시를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왕서王曙는 매요신의 시를 평해서 "두보 이후 2백 년 동안 이만한 시는 없었다"고 말했는데, 매요신 역시 궁핍한 생애를 보내서 이와 같은 걸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일까?
-구양수가 쓴 매요신의 시집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