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아버지가 죽으면서, 어린 남동생에게는 검은 옷 1벌, 갓 1개, 신발 1켤레, 종이 1장만을 남겨 주고 모든 재산을 누이에게 물려주었다. 남동생이 성장한 후 이를 억울하게 생각하여 재판을 신청하였다. 이 재판은 몇년을 끌다가 손변이 재판을 맡게 되었다. 손변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같은데 어찌 다 자라 결혼한 딸에게는 후하고, 어미 없는 어린 아들에게는 야박하겠는가? 어린 아이가 의지할 사람은 누이밖에 없으니, 만일 누이와 균등하게 재산을 물려주면 동생을 사랑함이 덜하여 잘 보살피지 않을까 염려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아버지는 아들이 성장하게 되면 물려준 옷과 관을 갖추어 입고서 상속의 몫을 찾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종이를 유산으로 남겨준 것이다."라고 판결하였다.····· 손변은 남매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우어 주었다.
-고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