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여가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백발이 다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 있고

천지는 부평같이 밤낮으로 떠 있구나. 

지나간 모든 일이 말 타고 달려오듯

우주간에 내 한 몸이 오리마냥 헤엄치네. 

인간 백세에 몇 번이나 이런 광경 보겠는가. 

세월이 무정하네 나는 벌써 늙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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