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이후 '해충'이라는 현대적인 용어로 설명되는 곤충, 잡초, 설치류, 그 밖의 유기체들을 없애기 위해 20여 종의 기본적인 화학물질이 제조되었고 다시 수천 개의 제품으로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

스프레이, 분말, 에어로졸 형태의 이런 화학제품들은 농장·정원·숲·가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해충'은 물론 '익충'까지 모든 곤충을 무차별적으로 죽였고 노래하는 새와 시냇물에서 펄떡거리며 뛰놀던 물고기까지 침묵시켰다. 나뭇잎을 치명적인 유독물질로 도포했고 토양에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그것들의 원래 목적은 잡초와 해충 몇 종류만 없애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모든 생물을 위험으로 몰고 가지 않는 적절한 양의 화학물질만이 살포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화학물질은 '살충제'가 아닌 '살생제'라고 해야할 것이다.

-레이첼 카슨, "희망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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