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m 단위는 화학자나 약리학자들에게는 익숙한 말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낯설은 것이다. 1ppm이란 상당히 적은 양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학물질은 강력한 효력을 지니기 때문에 극소량이라 해도 인체 내에서 큰 변화를 일으킨다. 동물실험에 따르면 DDT 3ppm은 심장 근육에 필수적인효소 작용을 억제하고 5ppm은 간세포의 괴저 또는 조직 분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DDT와 비슷한 물질인 디엘드린과 클로르데인은 2.5ppm만으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이런 사실은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인체의 정상적인 화학 작용에서는 극미한 원인이 엄청난 결과를 불러온다. 예를 들어, 요오드 1만분의 2그램 차이가 건강과 질병을 가름하곤 한다. 극소량의 살충제는 점진적으로 축적되고 서서히 배출되기 때문에 만성중독은 물론 간을 비롯한 다른 인체 기관의 퇴행적 변화를 피할 수 없다.
-레이첼 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