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언론을 사주하고 언론이 거짓정보로 대중을 선동하는 건 낡은 수법이지만, 이 낡은 수법이 통하는 사회에선, 대중은 언제고 살인방화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인교사범’들은 나중에 자기 하수인들을 ‘무지몽매’하다고 비난합니다.

사악한 언론인들이 양심을 팔아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숨기는 게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대 문명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겠죠.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수동성에서 벗어나는 게, 이 숙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일 겁니다.

'정보화시대'는 이 숙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줬습니다. 다만 '정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어야, '정보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습니다. 마음 속의 악마를 충동질하는 기사가 보이면, 다른 정보와 대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겁니다.

-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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