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예비역 장성 등을 상대로 한 강연회에서 군부 쿠데타를 거론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화여대 행정학과 김용서 교수에 대한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민주노총 금속연맹 법률원 소속 박훈 변호사는 1일 “김 교수가 ‘좌익정권을 타도하기 위해서는 군사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군사반란을 선동 또는 선전하고, 나아가 헌법기관인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폭력으로 불가능하게 할 것을 선동했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박 변호사는 “당시 강연회에 모인 사람들은 대한민국 군대의 장성이었거나 해병대에서 전역한 장병들로서 현재 대한민국의 군대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김 교수의 발언은 매우 의도적인 것”이라며 “검찰이 김 교수를 조사한 뒤 처벌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서 있음을 증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탄핵 반대 민주주의 수호 이화인 연대’ 소속 학생 30여명은 이날 김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기 전 강의실 앞에서 20여분씩 두 차례에 걸쳐 ‘군사 쿠데타 발언에 대해 부끄럽습니다’, ‘교수님을 교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저희가 부끄럽습니다’라는 등의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의 수업을 들은 일부 학생들은 “시위 때문에 김 교수가 제때 수업에 들어오지 못했다”며 침묵시위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진환 전정윤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