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 저물녘

긴 그림자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그루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서

사람을 그리워하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홀로 선 나무처럼

고독한 일이다.

제 그림자만 마냥

우두커니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처럼 참 쓸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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