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나 카다피처럼 평생 독재자 노릇을 하려 했던 자들에게 '청렴'을 논하는 것이야말로 가소로운 얘기다. 죽을 때까지 나라 전체가 자기 소유일 것으로 믿는 자들이 왜 7년 임기를 채우면 권좌를 넘겨줘야 할 자들처럼 째째하게 푼돈을 모으느라 혈안이 되겠는가.

그러나 경제학을 전공해서 쿠데타와 혁명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김진 논설위원에게 정치학자로서 이것 하나만은 정확하게 가르쳐주고자 한다. 1789년 프랑스 인민들이 궐기해서 부르봉 왕조를 붕괴시킨 것은 '혁명'이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브뤼메르 18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장군이 무력을 앞세워 총재 정부를 붕괴시킨 것은 '쿠데타'였다. 마찬가지로 1960년 4월 한국 인민들이 궐기해서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혁명'이었고, 그 결과 수립된 제2공화국을 박정희 소장을 우두머리로 한 군인들이 무력으로 전복시킨 것은 '쿠데타'였다.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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