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영화는 30여년 전의 사건을 이야기하는데, 21세기의 관객들은 그걸 신기하듯 바라보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부대끼며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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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은 그 사무친 공감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은 언제나 선과 상식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끝내 펼쳐보이며 든든한 존재감으로 자리매김한다. 내가 속한 국가마저 내 편이 아닌 것 같은 이 하수상한 시기에, 이로써 <변호인>은 '우린 당신들의 편'이라며 우리들에게 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