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바람처럼 해야 한다.
바람이 나무와
바람이 별과
바람이 또 바람과 어떤 이별을 하던가.
그냥 스치어갈 뿐
뼈도 눈물도 남기지 않고
장삼 자락만 흔들지 않더냐.
세상 모든 것 떠날 때 찌꺼기를 남기건만
머문 적 없다고 바람은
자리마저,
자리마저 쓸어버리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