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인체 모형도처럼 

못과 나사에 조여져야만 한다 


딱 한 개 남아 

흔들거리는 이처럼 

먹먹한 사랑 한 조각, 

가슴 한 켠에 밀어둔 채 

서늘하게 계절을 기다려야만 한다 


반병의 술처럼 

남겨져서 

내 삶의 여백을 삭여내고 있는 

아픔이여, 


차라리 앓고 있으니 행복한 것을 

견딜 일 생겨서 살맛나는 것을, 


그러니 

말없이 끌어안고 눈물 흘리며 

못과 나사를 조일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견뎌낼 수밖에 없다 

이 계절의 내 일과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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