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출근한 둘째는 보지 못했고 

교통지도 당번이라며 먹는 둥 하다 셋째는 가방 챙겨나가고 

대학생 첫째는 간밤의 술기운으로 이불 속에 있고 

오늘부터 아내는 알바를 한다며 설거지하라며 나선다 


밥공기들 

옹기종기 모여 

숟가락 젓가락 아웅다웅한 건 

언제였을까 


김치찌개에 

숟가락 부딪히던 사람들 

낙엽처럼 하나둘 사라진 건 

언제부터였을까 


서걱거리는 입속의 밥알 

빈 의자가 날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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