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누추한 행색으로 왕이 베푸는 불교 행사에 참여한 승려가 있었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왕은 그 승려가 못마땅했는지 이렇게 농담을 하였다.

“돌아가거든 사람들에게 국왕이 직접 불공하는 재에 참여했다고 말하지 말라.”

그러자 승려도 즉시 응수하였다.

“폐하도 사람들에게 진짜 부처님에게 공양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말하고는 몸을 솟구쳐 하늘로 올라갔다.

-삼국유사「감통ㆍ진신 석가 공양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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