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거품을 몰고 천지를 휩쓸고 와제풀에 빈손들고 나동그라진다.황홀해진 황혼이 짙은 키쓰와 애무로바다의 가슴을 한껏 키우고는종언의 예고가 되어 버린다.간조 때엔 자루를 메고 게구멍이 있는먼 갯벌 끝까지 나가 핥듯 헤맸다.청춘의 만조가 다 빠져나간 뒷녘에야그 밑바닥에 부복한나를 부풀게 하던 것을 캐어 알 듯.그 어떤 사세한 감정의 움직임형이상학적인 것의 생성 소멸의그 까닭도 캐어보고 알듯.-가을의 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