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으로 말해 오늘날 부자 나라들의 과거 기록을 보면 외국인 투자 문제나 국영 기업, 거시경제 관리, 그리고 정치 기구와 관련된 정책 등의 측면에서 현대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정통적 견해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럼에도 왜 부자 나라들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자기 나라에서 실제로 시행에 성공을 거둔 전략을 사용하라고 권하지 않는 것일까? 왜 자본주의의 역사에 관하여 꾸며 낸 엉뚱한 이야기-그것도 앞뒤조차 맞지 않는 거짓말-를 퍼뜨리고 있는 것일까?

 1841년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영국이 자신들은 높은 관세와 광범위한 보조금을 통해서 경제적인 패권을 장악해 놓고서 정작 다른 나라들에게는 자유 무역을 권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영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적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고 비난하며 "정상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올 수 없도록 자신이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은 아주 흔히 쓰이는 영리한 방책"이라고 꼬집었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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