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장가 홍길주(洪吉周)가 〈여인논문서(與人論文書)〉에서 한 말이다. 이웃의 노인이 건강히 장수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하면 장수할 수 있겠구나 하여 그 노인처럼 고기를 빻아서 먹고 밥 대신 미음만을 먹었다. 나는 노인의 장수를 얻고 싶어 그가 하는 대로 했는데, 그 결과 내가 얻은 것은 노인의 건강이 아니라 노인의 늙음이었다. 노인의 건강을 얻고 싶으면 노인이 하는대로 해서는 안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글을 쓰려면 옛 문장가의 말투를 본뜨거나, 그 글을 흉내내서는 안된다.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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