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엠 에스

from 바람의노래 2021. 4. 16. 19:13

제이 엠 에스[김소월]

평양서 나신 인격의 그 당신님 제이 엠 에스
덕 없는 나를 미워하시고
재조 있던 나를 사랑하셨다.
五山 계시던 제이 엠 에스 
십년 봄 만에 오늘 아침 생각난다.
근년처럼 꿈없이 자고 일어나며,
얽은 얼굴에 자그만 키와 여윈 몸매는
달은 쇠끝 같은 지조가 튀어날 듯
타듯 하는 눈동자만이 유난히 빛나셨다.
민족을 위하여는 더도 모르시는 열정의 그님.
소박한 풍채, 인자하신 옛날의 그 모양대로.
그러나, 아아 술과 계집과 利慾에 헝클어져
십오년에 허주한 나를 
웬일로 그 당신님
맘속으로 찾으시오? 오늘 아침.
아름답다. 큰 사랑은 죽는 법 없어,
기억되어 항상 가슴속에 숨어 있어,
미쳐 거츠르는 내 양심을 잠재우리,
내가 괴로운 이 세상 떠나는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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