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에 어떤 나라의 왕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그때 어떤 자가 나타나 천리마를 꼭 구해 오겠다고 했다. 왕은 그의 말을 믿고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과연 그자는 약속대로 천리마를 구해왔다. 그런데 그 천리마는 천리를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가진 살아 있는 명마가 아니라 죽은 말이었다.
왕은 화를 내며 물었다. "어찌된 일이냐? 천리마가 오는 도중에 죽은 것이냐? 아니면 죽은 말을 사서 가져 온 것인지 사실대로 말해 봐라." "이미 죽은 말을 샀습니다. 그 가격은 오백 금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기가 막힐 노릇이었으나 영문이나 들어 보려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되물었다. "왜 죽은 말을 샀느냐?" "대왕, 천리마는 귀한 말이라 모두들 집에 숨겨 놓지 결코 내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왕께서 오백금에 샀다고 소문이 나 보십시오.
그것도 산 천리마가 아니라 죽은 천리마가 오백 금이라면 앞을 다투어 천리마를 갖고 올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왕 앞에 줄을 서게 될 것입니다." 이 소문이 전해지자 과연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났고, 왕은 천리마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