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 있다.
성공을 하면 순간적으로 마음이 들뜨고, 반면에 비극적인 일을 겪으면 심한 우울증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우리의 전체적인 행복은 기본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적응'이라 부른다.
심리학자들은 타고난 행복의 수준과 상관없이 마음을 변화시켜 행복의 느낌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 이유는 매순간의 행복이 대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주변 여건과는 거의 관계가 없고, 오히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의 상황을 과거와 비교해 더 나아진 것을 발견하면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이를테면 연간 소득이 2만 달러에서 갑자기 3만 달러로 뛰어 오를 때가 그런 경우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변치 않는 소득은 아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소득 수준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한 해에 4만 달러를 벌지 못하면 별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당신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번다 해도 이웃 사람이 그보다 많이 번다면, 당신은 자신의 수입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프로 운동 선수들은 백만, 2백만, 심지어 3백만 달러에 이르는 자신의 연봉에 대해 몹시 불평한다. 자신이 받는 연봉보다 같은 팀에 있는 동료 선수가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사람들의 이런 성향은 부유한 남자에 대해 H. L. 멘켄이 내린 정의를 뒷받침한다. 멘켄은 부유한 남자를 '자기 동서보다 한 해에 100달러 더 버는 남자'라고 정의했다.
이렇듯 우리는 삶의 만족감이 종종 자신을 누구와 비교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소득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비교한다. 자신보다 똑똑하고, 아름답고,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 역시 시기심, 좌절감, 불행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좋은 쪽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불행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떠올림으로써 삶에 대해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다.
심리 연구가들은 많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단순히 자신의 관점을 바꾸고, 자신의 일들이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함으로써 더욱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버팔로의 뉴욕 주립 대학에서 행해진 또다른 실험에선 실험 대상자들에게 '내가 ······가 아니라서 기쁘다'라는 문장을 완성하라는 숙제를 냈다. 이 실험을 다섯 번 반복해서 받고나자,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의 삶에 전보다 더 많이 만족하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또다른 실험 집단에게 '내가 ······라면 좋을텐데'라는 문장을 완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는 실험 대상자들이 자신의 삶에 더욱 큰 불만을 갖게 되었다. 이런 실험들은 우리가 자신의 관점을 바꿈으로써 삶에 대해 더 많이 만족할 수도 있고, 더 적게 만족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마음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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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