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어린 태자였던 어느 날 장안에서 사신이 왔다. 원제가 농담조로 태자 소 에게 물었다.
"장안이 가까우냐, 태양이 가까우냐?"
그랬더니 태자가 금방 대답하였다.
“장안 쪽이 가깝습니다. 사람은 장안에서 올 수 있지만 태양에서는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원제는 그 대답을 매우 기특하게 생각했다. 또 언젠가 원제가 여러 신하들과 이야기하다가 여러 신하 앞에서 지난번과 같은 질문을 소에게 던졌다. 그러자 태자가 대답하였다.
"태양 쪽이 가깝습니다."
당황한 아버지는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어째서 예전의 대답과 다른 것이나?"
그러자 소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머리를 들면 태양은 보이지만, 장안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십팔사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