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징이 어느 날 황제에게 아뢰었다. “폐하께서는 신을 어진 신하가 되게 하시고, 충성된 신하가 되게 하지 마옵소서." 이에 태종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도대체 어진 신하와 충성된 신하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이오?" "순임금을 섬긴 직과 계, 고요는 군신이 마음을 합해 천하를 다스리고 함께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것이 신이 말씀드리는 어진 신하입니다. 이에 반해 하나라의 걸왕을 섬긴 관용봉과 은나라의 주왕을 섬긴 비간은 임금의 앞에서 임금의 잘못을 꺾고 공공연하게 임금에게 충언을 하는 바람에 몸은 주살당하고 나라는 멸망했습니다. 이것이 신이 말씀드리는 충성된 신하입니다.” 황제는 이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