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루딘의 강연은 오후 2시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러나 오후 4시가 되어도 나스루딘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입장료 환불을 요구하고 하나 둘씩 강연장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6시가 되자 1700명의 관객이 백여 명으로 줄었어요. 그 때 나스루딘이 들어왔죠. 그러나 수피즘의 큰 스승 나스루딘은 맨앞 줄에 앉아 있는 아가씨에게 농을 걸기 시작했어요. 야유와 웅성거림이 들려왔지만 나스루딘은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사람들은 항의와 욕설을 퍼부으며 강연장을 떠났습니다. 다들 나가고 아홉 사람만이 강연장에 남아 있었죠. 그러자 나스루딘이 벌떡 일어났어요. 그의 눈은 빛을 발하고 있었어요. '여기 남아 계신 여러분은 정신의 길을 나아가는데 가장 힘든 두 가지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제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그 하나요, 여러분이 찾은 것에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그 둘입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제 가르침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