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대충 먹고 대충 입어서 볼품없어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그 어떤 모습에서도
한국보다 독일이 선진국이라고 생각될만한 것은없다. 하지만 '도대체 이 나라가 뭐가 선진국이야?'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때 맞춰 교회를 찾고 입으로만 떠드는 요란한 종교행위를 하지는 않지만 이들은 하늘이 자신에게 내린 소명을 큰
감정의 동요 없이 조용히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독일은 16세 청소년들이 지방선거에 참여한다. 너무
어리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관심있는 아이들은 이미 어른만큼 정확한 정보도
가지고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오히려 스스로의 이권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어른들보다 이들의 눈이 더 순수하고 정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박성숙(무터킨더), '꼴찌도 행복한 교실'